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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절대평가,내신성취평가제,수시수능최저폐지,정시확대와 관련한 논쟁들을 바라보며


학종은 금수저전형이다. 정시가 줄어들어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끝났다. 이런 말들이 입시가에서 자주 보인다. 금수저가 일부 있지는 않을까? 다 그런건 아니다.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학교교육 정상화와 민주적이면서 창의적인 교육과 입시를 위해 학종을 유지하되 개선해 가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개천은 이제 정시가 아니고 학종이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왜 그런지를 서울대 전형별로 진학 고교별 유형과 지역별 비교를 해 보면서 파악해 보자. 서울 노원 지역과 강남지역을 고교 유형별로 비교해 보았다. 첫 번째로 두 지역의 광역 자사고 중 1위는 노원지역에선 선덕고이고 강남(및 전국) 1위는 중동고인데 2018학년도 서울대 최종 등록 기준으로 각각 12명과 31명으로서 약 2.5배 차이가 났다. 그런데 수시와 정시를 구분해서 보면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덕고는 수시에서 6명, 정시에서 6명으로서 수시와 정시의 합격인원이 같다. 이에 비해 중동고는 총31명 중에서 수시에선 5명에 불과하고 정시에서 26명으로서 정시가 6분의 5(83%)이고 수시는 6분의1(17%) 정도이다. 즉, 수시와 정시의 합격 비율에서 두 학교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일반 여고를 비교해 보자. 일반고 여고에서 노원지역 1위는 대진여고이고 강남지역 1위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근의 숙명여고이다. 지역자사고와 비슷하게 수시와 정시 합격 인원 비율에서 차이가 난다. 역시 강남의 고교가 수시보다 정시 진학 비율이 크다. 세 번째로 과학중점고를 비교해 보면 노원지역 1위는 대진고이고, 강남지역 1위는 경기고인데 각각 11명과 16명이다. 이들 학교들의 수시와 정시의 합격 비율은 위의 학교들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과중인 경기고는 강남의 다른 고교들보다는 현저하게 수시 합격 비율이 높았다. 수시 적합성이 높은 과학고의 교육과정과 가장 닮아 있는 고교유형 특성상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대진고의 경우 그렇다면 선덕고나 대진여고보다 수시 합격 비율이 높아야 하나 반대로 낮다는 것이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들은 각각 유형별로 강북과 강남을 대표하는 학교 그룹의 학교들이다. 이 고교들 전체 수시 진학률은 39%이고 정시로 진학은 61%였다. 서울대의 수시와 정시 모집비율이 75대25인 것을 감안하면 수시보다는 정시로 진학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 표1 : 2018학년도 노원 vs. 강남 주요 고교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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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2018학년도 서울대 고교별 최종 등록 인원 순위 이것을 노원지역과 강남지역 전체 고교로 확대해서 비교해보면 더 구체적으로 관찰해 볼 수 있다. 노원지역 전체고교의 수시 진학률은 72%이고 정시는 28%에 불과했다. 반면, 강남지역은 고교별 학력 차이가 적은 탓인지 대표 표본 학교들의 비율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즉, 수시는 34%, 정시는 66%였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현상은 정시로 진학률이 강남 대표 고교, 강남 전체, 노원 대표 고교, 노원 전체 순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정시 진학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말해 준다.

[ 표2 : 노원지역, 강남지역 대표 고교의 수시 정시 합격비율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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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지역이 노원지역보다 수능에서 우위를 보이는 이유를 따져보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 정도일 것이다. ① 수능을 위한 프로그램은 강남이 더 일찍 시작된다. 초4부터 수능 연계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② 강남의 수능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수준과 특성에 맞출 수 있게 전문화, 다양화 되어 있는 편이다. ③ 이 모든 것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학업의지 뿐만 아니라 경제력도 크게 작용한다. 수능과 정시는 결코 소위 ‘보통 사람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시를 확대하면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이 적은 것은 ‘학종은 금수저 전형’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황동현